북한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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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3-09-11 | 대남문 가려다가 안 감그림일기 2023. 9. 11. 18:43
다시 일상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하자 가장 먼저 떠오른 건 북한산 등산이었다. 덜그럭거리지만 무릎은 영원히 소중하니까 백운대든 어디든 정상까지 가는 건 생각하지도 않았다. 대남문 쪽으로 천천히 걸어야지 생각했고 어무이도 동행했다. 백운대로 가는 [가파른 길, 완만한 길 분기점]까지 가는 길. 자동차도 지나다니는 빙빙 돌아가는 길이 있고 이렇게 계곡을 따라 가는 계곡길도 있다. 다 좋은데 한 가지 단점이라면 사람들이 많이 발걸음하지 않는다는 존재감이 산책로 곳곳에 배어 있다. 혼자 가기엔 꽤 쓸쓸할 것 같다. 산을 엄청 좋아하는 편은 아니고 싫어하지도 않는다. 산은 그냥 산이다. 산은 산행할 때보다는 멀리서 바라보는 걸 선호한다. 윤곽과 디테일이 한 눈에 들어오는 구조감에서 경외감이 느끼는 기쁨이 있다. 계곡..